아침에 마음의 빗장을 여는 순서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그대의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 놓고 있으라. 하나님께서 그대의 마음에 들어오시기도 전에, 이 세상에 속한 생각들이 먼저 들어오지 못하도록, 그리고 다른 모든 것보다 하나님으로 하여금 우선적으로 그대 마음의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시도록 하라. 그렇게 하면 사악한 모든 생각들은 감히 들어올 엄두도 못 낼 것이며, 그대는 사악한 생각들을 더 쉽게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또 마음은 경건과 신심(信心)의 향취가 날마다 더 할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대가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몇몇 묵상들로 그대의 마음을 가득 채우지 못한다면, 그리고 성막에 있는 등불처럼(출27:20,21) 매일 아침 저녁으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감람유을 가지고 그대의 마음을 꾸미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대의 마음에 기도라는 달콤한 향기로운 향을(출30:6,7) 피우지 않는다면, 사단은 세상적인 근심이나 육적인 욕망으로 그대의 마음을 가득 채우려고 할 것이다. 사단이 그렇게 하는 목적은 그대의 마음으로 하여금 그날 하루 종일 하나님을 섬기는 데 부적합하도록 만들어, 부패하고 속이는 말과 무분별하고 신성모독적인 생각의 악취만 풀풀 나도록 만드는 것이다.
회개하는 마음으로 말씀과 기도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라
그러므로 매일 하루의 일과를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시작하라. 그리고 통회하는 마음의 제단 위에, 그대의 영의 탄식과 입술의 열매를 그대의 아침 제사로 그리고 하루의 첫 열매로(시51:17, 롬 8:22, 호 13:2, 시 130:6) 하나님께 올려 드려라. 그리고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이렇게 기도하라.
"오, 주여! 내 영혼이 주를 기다리되 파숫군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 하나이다! 오, 하나님이여! 나에게 자비를 베푸시며 나를 축복하소서. 그대의 얼굴을 내게 비취소서! 이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으로 내게 충만케 하사 나로 하루 종일 기쁘고 즐거워하게 하소서."
아침에 묵상할 내용 6가지.
1. 눈을 뜰 때 부활의 날에 대해서 묵상하라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오늘 아침 육체의 잠을 자고 있던 그대를 잠자리에서 깨우신 것처럼,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날에 사망의 잠을 자고 있는 그대의 몸을 무덤에서 쉽게 일으켜 세우실 것이다. 그러한 부활의 날 여명에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그의 성도들 가운데서 영광을 얻으실 것이다.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모든 성도들은 각각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이 변화되어 해처럼 밝게 빛날 것이다(살후 1:10, 유 14, 빌 3:21, 눅 9:31). 마찬가지로 모든 천사들도 자기들의 영광으로 빛날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몸의 영광과 광채가 다른 모든 것보다 탁월할 것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신성(神性)은 육체의 영광과 광채를 능가할 것이다. 만일 태양 하나가 떠올라 아침 하늘을 그렇게 영광스럽게 한다면, 그리스도께서 의(義)의 총회를 여시고 사악한 천사들과 모든 경건치 않은 사람들을 심판하시기 위해 오실 때(행 17:31, 고전 6:3, 유 15) 태양보다 훨씬 더 밝고 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수행원으로서 그리스도와 함께 나타날 때, 그것은 얼마나 찬란하게 밝고 영광스러운 아침이 되겠는가?
그러므로 잠깐 있다가 사라지는 이익이나 기쁨, 또는 이 세상의 헛된 영광을 따라 살다가, 의인들의 부활 시(時)라고(눅 14:14) 적절하게 명명된 그 날에 그대가 그대의 분깃과 몫으로 받게 될 영원한 축복과 영광을 잃지 않도록 하라. 짐승과 같은 사람들은 매일 그날그날 자연적인 빛을 보는 육체의 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대는 믿음의 눈으로 장래의 영광스러운 광채를 미리 보기 위해서 애쓰도록 하라.
2. 지난 밤에 하나님께서 그대를 보호하셨음을 묵상하라
그대가 잠들어 그대 스스로를 도울 수 없을 때에도, 밤낮 우는 사자처럼 그대를 삼키려고 돌아다니는(벧전5:8, 욥1:7) 악한 영은 그대에게 얼마나 가까이 서 있는지 모른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결코 주무시지도 않는 자신의 섭리 속에서 그대와 그대의 소유를 지켜주시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그의 거룩하고 복된 천사들로 그대를 보호해주시지 않았더라면, 그 악한 영이 어떠한 해를 그대에게 끼쳤을지도 모르는 일이다(욥1:10, 시121:4, 34:7, 창32:1-2, 왕하 6:16).
3. 자명종이 울리는 소리를 들을 때 마지막 날에 울려퍼질 나팔소리를 기억하라.
닭 우는 소리를 듣거든, 베드로를 기억하고 그를 본받으라(눅22:61-62). 그리고 그대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으켜 세울 마지막 날의 나팔소리를 회상하라. 그리고 만약 그 나팔소리가 지금 울린다면 그대가 어떻게 될 것인지 깊이 생각해 보라. 그리고 마지막날의 나팔소리가 울릴 때, 그대가 되어있고 싶은 사람이 되도록 하라. 마지막 날의 나팔소리가 울릴 때, 내 눈으로 이것을 결코 보지 않았더라면 하고 탄식하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하라. 또한 영적인 은혜로 새롭게 태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그대가 태어난 생일을 저주하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하라(렘 20:14, 욥 3:1, 딛 3:5).
닭이 울면, 도둑은 희망을 잃고 절망하며 밤새 하던 일을 그만둔다. 이와 마찬가지로 마귀는 경건한 영혼이 아침 기도로 자기 자신을 깨우는 소리를 들으면 유혹하기를 멈추거나 더 이상 노력하지 않는다.
4. 그대가 하나님의 엄위하신 임재 앞에 있음을 묵상하라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대의 침대 주위에 계시며, 그대의 눕고 일어나는 것을 보고 계시며, 그대의 생각을 통촉(洞燭)하시며, 그대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신다는 것을 기억하라(시 139:1-2). 또한 밤새 그대를 지켜주고 보호했던 하나님의 거룩한 천사들이 그대가 어떻게 잠에서 깨어나고 일어나는지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창31:55, 32:1,2). 그러므로 하나님의 엄위하신 임재 앞에 있는 것처럼, 그리고 하나님의 거룩한 천사들이 보는 앞에서 하는 것처럼 모든 행동을 하라(시91:5,11 행12:11).
5. 옷을 입을 때 그대의 영적 수치(羞恥)와 그리스도의 의의 옷에 대해서 묵상하라
그대가 옷을 입고 있는 동안에, 옷이라는 것은 원래 범죄의 결과인 수치를 가리기 위해 주어진 것이었음을 기억하라. 그리고 옷이라는 것은 기껏해야 짐승의 찌꺼기로 만들어진 것임을 기억하라. 그러므로 그대가 그것을 소중히 여기든, 아니면 처음 제도를 소중히 여기든, 옷을 입고 뽐낼 이유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옷을 보면서 또는 입으면서 가장 화려한 옷이라도 다만 수치를 가리우는 좋은 덮개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마땅히 겸손해져야 한다. 그대의 옷이 그대의 수치를 가리워주고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그대는 그리스도의 의의 혼례복으로 그대의 영혼을 입히는 일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묵상하라. 그리스도의 의는 (성도들이 믿음으로 붙잡는 것이기 때문에) 성도들의 의라고 불려진다(마 22:11, 롬 13:14, 고전1:30, 빌 3:9, 계 19:8, 엡 4:24). 그리하여 사람이 보기에는 화려하게 옷을 입고 있으면서, 하나님 보시기에는 (모든 더러움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벌거벗은 것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하라(계 16:15). 옷을 입음과 같이 그리스도의 의의 옷을 입음으로써, 우리가 우리의 영원한 수치를 가릴 수 있음과 영원히 통곡하게 하고 이를 갈게 하는 혹독한 추위에서 우리 영혼을 보호할 수 있음을 묵상하라(마 22:13).
그리고 만일 모든 비단옷이 거룩한 영혼에게 입혀진다면, 그 나라는 얼마나 복된 나라일까 생각하라.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서 현세적인 축복을 가장 많이 베풀어주신 사람이야말로 하나님께 내적인 감사를 가장 많이 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눅 12:48).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들은 주님 앞에 서서 회계하는 날에 더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6. 매일 아침 하나님의 자비가 얼마나 새로운가 묵상하라
매일 아침마다 하나님의 자비가 그대에게 얼마나 새로운지 깊이 생각하라. 하나님의 자비는 그대에게 새로운 생명(애 3:23, 시19:5)을 주시고 쉬지 않고 달려온 해를 다시 떠오르게 하여 그대에게 빛을 비취게 하신다. 그렇다면, 이렇게 영광스러운 빛이 헛되지 않도록 하라. 오히려 (할 수 있는 대로 자주) 해가 떠오르기 전에 하나님께 감사를 하고(눅 12:48), 잠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을 꿇고 새벽녘에 경건한 아침 독백으로 하나님께 입 맞추라. 이 때 그대의 죄를 겸손하게 고백하고 그대의 모든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유익에 대해 감사를 드리고, 하나님의 교회와 그대 자신과 그대에게 속한 모든 사람을 은혜로이 돌보아주시도록 간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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