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함과 화평
깨끗함과 화평
존 칼빈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이요,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5:8-9)
그리스도께서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라고 말씀하실 때 우리는 그것이 모든 사람의 판단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마음이 청결함은 보편적으로 모든 미덕의 어머니로 인정받습니다. 그러나 이 가장 큰 미덕을 교활함으로 대체하지 않는 사람은 백명 중에 한 사람도 채 안 됩니다. 그래서 영리한 머리를 이용해 남을 기만하는 데 성공하는 사람, 간접적인 수단으로 만나는 사람들을 교활하게 이용하는 사람이 일반적으로 복 있는 사람으로 인식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교활함을 기뻐하지 않고 사람들을 진실하게 대하여 말로나 표정으로 자기 마음에서 느끼는 대로만 표현하는 이들을 복되다고 표현하실 때는 사람들의 논리에 전혀 동의하신 것이 아닙니다. 꾸밈없는 사람들은 조심성이 없고 자신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롱을 당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을 더 높은 관점으로 이끌고 가셔서 만일 그들이 이 세상에서 남을 속일 지혜가 없다면 그들은 천국에서 하나님을 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고려하게 하십니다.
화평케 하는 자란 가능한 한 평화를 추구하고 싸움을 피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처한 여려움을 해결하려고 애쓰고 모든 사람에게 화평하게 살도록 권면하며 모든 증오와 갈등의 계기를 제거하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진술에는 타당한 근거가 있습니다. 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사람들을 화해시키는 일은 어렵고 성가신 일이므로 온유한 기질을 가진 이들, 화평을 증진시키려 애쓰는 이들은 사방에서 비난과 불평과 항의를 듣는 수모를 견뎌야 합니다. 그 이유는 모두가 자신의 명분만을 변호할 사람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사람들의 평판에 의존하지 않도록 우리에게 평강의 하나님이시며 비록 우리의 노력이 다른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없더라도 우리가 화평을 이룰 때 우리를 자녀로 여기시는 성부의 심판을 바라보라고 명하십니다. 부르심을 받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로 여김을 받는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