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적인 지식
토마스 브룩스
구원에 수반하는 지식은 체험적인 지식입니다. 구원에 수반하는 지식은 거룩하고 천상적인 것들에 대한 신령한 인식과 체험에서 비롯되는 지식입니다.
“내게 입맞추기를 원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보다 나음이로구나”(아 1:2)
포도주는 탁월하고 유용하며, 마음을 편하게 하고 기쁨을 주며, 기운을 솟게 하고 원기를 회복시켜 줍니다.
그런데 신부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일컬어 포도주보다 낫다고 말합니다. 신부는 신랑인 그리스도의 사랑이 얼마나 감미로운지를 경험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경험은 신부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녀에게 한 번의 입맞춤이 아니라 여러 번의 입맞춤을, 그리스도를 조금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많이 경험하고 싶은 한없는 갈망을 매우 간절하게 열망하도록 만듭니다.
신부의 지식은 체험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녀는 그리스도와의 가장 친밀하고도 가장 고상한 연합과 교제에 들어가기까지는 결코 만족을 모르고 쉬지 못합니다. 아가서 1장 13절의 말씀이 바로 그렇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 품 가운데 몰약 향낭이요.”
몰약은 놀라울 정도로 향기롭고 향긋합니다. 그런데 신부는 자기의 사랑하는 자가 마치 그와 같다고 말합니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영혼에게 놀라울 정도로 향기롭고 향긋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몰약은 비록 향기롭고 향긋하지만 그 맛은 씁니다. 그런데 신부는 자기의 사랑하는 자가 마치 그와 같다고 말합니다(시 45:8, 잠 7:17). 그러하기에 신부는 말합니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열하고 더 악한 부분인 옛사람에게는 쓰디쓴 분임을 알았습니다. 반대로 고결한 부분인 새사람, 중생한 사람에게는 감미롭고 사랑스러운 분임을 깨달았습니다. 나는 그분이 내 죄에 대해서는 통렬한 원수이지만 동시에 내 영혼에게는 감미롭고 보배로운 친구이심을 때달았습니다.”
몰약은 다른 것을 보존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연주의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몰약은 2도 정도의 온도로 건조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신부는 자기의 사랑하는 자가 이와 같다고 말합니다. “아, 나는 주 예수께서 내 영혼이 이런저런 유혹을 받아들이고, 이런 저런 고통의 능력 아래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이것과 관련된 말씀으로 빌립보서 1장 9절이 있습니다.
“내가 기도하노라 너희 사랑이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사.”
여기에서 ‘총명’이라고 번역된 헬라어 원어의 정확한 뜻은 감각입니다. 물론 그것은 육체적인 감각이 아니라 신령한 감각과 미각, 거룩하고 천상적인 것들에 대한 체험적인 지식입니다.
사도는 관념적이고 사색적인 모든 지식으로서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사도는 그들의 지식이 체험적인 지식이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체험적인 지식만이 구원에 수반하는 지직이요, 그것만이 마지막 날에 구원을 소유하도록 만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진실로 단순한 개념적이고 사색적인 일반적인 지식, 여러 가지 책을 읽고 많은 설교를 들으며 또 다른 여러 가지 외직인 이점을 통해서 얻어진 지식은 사람으로 하여금 구우너에 이르도록 만드는 그런 지식이 결코 아닙니다. 가롯 유다, 데마, 그리고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그런 지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구원에 이르지 못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마지막 날에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에 대해서 관념적으로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경험적으로는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소망과 도움, 위로와 구원의 문을 굳게 닫으실 것입니다. 어리석은 다섯 처녀들, 자신들을 왜 모르느냐고 따져 묻는 신앙고백자들과 설교자들, 이적행하는 자들에게 행복의 문을 굳게 닫으셨던 것처럼 말입니다(마 25:11-12). 이 사람들은 사색적인 지식은 많이 가지고 있었지만 체험적인 지식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 사람들은 그리스도와의 신령하고 내적인 만남은 전혀 없습니다.
구원에 수반하는 체험적인 지식을 소유한 사람은 죄가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악이라고 자신의 체험으로부터 말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그것을 체험했기 때문입니다(롬 7장). 구원에 수반하는 체험적인 지식을 소유한 사람은 그리스도가 자신들에게 필요한 오직 유일한 ‘한 가지’라고 말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그것을 체험했기 때문입니다(시 27:5).
구원에 수반하는 체험적인 지식을 소유한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가 생명보다 낫다고 말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그것을 체험했기 때문입니다(시 63:3). 구원에 수반하는 체험적인 지식을 소유한 사람은 죄를 용서해 주시는 하나님의 긍휼만이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그것을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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