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CHEL 레이첼/Thinking

[스크랩] [교회세습] 김병혁목사

Yahweh Roi 2017. 11. 20. 18:30

[교회세습]

우연히 TV를 켰다가 JTBC <뉴스 브리핑>에 초점이 고정되었다.
오늘 강의 시간에 나눈 M교회 세습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미국 어느 목사와 우리나라 영화감독의 말을 인용하여 전한 앵커의 맺음말이 비수처럼 꽂힌다.

"교회는 그리스로 이동해 철학이 되었고,
로마로 옮겨가서는 제도가 되었다.
그 다음에 유럽으로 가서 문화가 되었다.
마침내 미국으로 왔을 때 교회는 기업이 되었다.
......
그리고 교회는 한국으로 와서는 대기업이 되었다“

1997년 충현교회 교회세습 이래 20여 년 간 지속되고 있는 교회세습에 관한 잡음과 파열음은 현 한국교회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세간의 비난과 교회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아들, 지사위 등에게 교회를 넘기려는(?) 후안무치한 목사만 문제이겠는가?
그동안 대형교회의 초법성과 위법성을 방기한 총회와 노회와 대형교회 목사들의 호위무사, 충견 역할하는 정치 목사들,
대형교회가 던져주는 떡고물에 맛들려 불의와 편법에 침묵하는 신학교 교수들과 기독언론 종사자들,
생존을 이유로 담임 목사를 우상화하는데 앞장서며 신앙과 양심을 어기고 불법에 부역하는 부교역자들,
담임 목사를 하나님처럼 혹은 마치 그가 사도나 선지자나 되는 양 맹목적으로 좇는 비지성적이고 비신앙적인 교인들,
처음에는 완강히 부인하는듯 하다가 정해진 각본에 따라 고난과 섬김을 운운하며 은근슬쩍 세습 받는 그 아들, 그 사위...
요즘말로, 한국교회의 총체적 적폐의 장본인들이다.

하지만 한국교회를 이토록 참담하게 만드는 원인은 의외로 간단명료하다.
근원적인 문제는 탐심이다. 신약성경에서 탐심으로 번역되는 헬라어 ‘플레오넥시아’는 “세상과 물질을 얻으려는 만족을 모르는 욕구” 또는 “돈에 대해서 통제되지 않는 욕망”을 뜻한다.
사도 바울은 일만 악의 뿌리는 물질(돈)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랑하는 마음에 있다고 가르친다(딤전 6:10). 여기서 말하는 ‘사랑하다’에 해당하는 헬라어 ‘필라르귀리아’는 ‘물질(돈)에 대한 과도한 사랑’을 의미한다.

저들이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고 세습을 하려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눈에 보이는 물질을 더 사랑하기 때문이다. 상식적인 세간의 비난과 정상적인 교인들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교회 헌법과 교회적 절차를 철저하게 무시하거나 교묘하게 변명하며 대물림에 집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성경은 탐심은 음행만큼 큰 죄악이며, 우상숭배만큼 나쁜 죄라고 가르친다(골 3:5). 심지어 사도 바울은 탐심 가득한 자는 하나님 나라의 기업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엡 5:5).

불법과 불의, 더러운 이(利)와 탐욕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하며, 교회의 명예를 실추시키며, 하나님과 교회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저들과 저들이 행하는 우상숭배적 죄악에 동참하는 어리석은 자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이 임할까 두렵다.

우상의 이름으로 탐욕을 좇는 자보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탐심을 정당화하는 이가 더 근원적인 악에 가까운 자이다.

출처 : 개혁주의 마을
글쓴이 : grac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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