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인침
존 칼빈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 받았으니 이는 우리 기업의 보증이 되사 그 얻으신 것을 속량하시고 그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 하심이라"(엡 1:13-14)
믿음으로 말씀을 받아들일 때는 말씀이 머리속에서만 맴돌 때가 아니라 말씀이 마음에 깊이 뿌리를 내려 유혹의 모든 공격을 견뎌 내고 격퇴할 수 있는 난공불락의 방벽이 될 때입니다. 그런데 성령의 조명하심이 지성적 이해의 참된 원천이라면 마음의 확증에 있어 성령의 매개는 더 분명합니다. 영혼에 지식보다는 확신을 불어 넣는 일이 더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성령은 우리 마음에, 이전에 우리 머리속에 그 확실성이 각인되었던 바로 그 약속들의 인을 치는 역할을 하십니다. 성령은 또 이 약속들을 세우시고 확증하시는데 있어 보증의 역할도 하십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 안에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 치심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 기업의 보증이 되사 "(엡 1:13-14), 여기서 바울이 신자들의 마음은 도장이 찍히듯 성령의 인침을 받는다고 가르치며 그 인침은 우리에게 복음을 인증하므로 그것을 약속의 성령이라고 부르는 모습을 봅니다.
그러나 나는 믿음이 여러 의심의 공격을 받아 신자들의 이성은 안식을 누리지 못하거나 적어도 늘 평안하지 않다는 사실을 압니다. 그렇지만 신자들을 흔드는 동력이 무엇이든지 신자들은 유혹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거나 자기 자리에 흔들림 없이 서 있습니다. 믿음은 다음과 같은 말씀에서 확신과 보호하심을 발견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 빠지든지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 하지 아니하리로다"(시 16:1-3), 이 평안함은 또 이렇게 묘사됩니다.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으심이로다"(시 3:5) 다윗이 늘 이런 즐거움을 느꼈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믿음의 분량이 그에게 하나님의 은총을 의식하게 함으로써 그는 평강을 어지럽힐 수 있는 모든 것을 담대하게 무시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